논문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주말 출근, 공휴일 출근까지 불사하며 작업하던 중
우연찮게 교수님을 뵌 적도 있었기에, 꽤나 운 좋게(?) 열심히 하는 것이 어필되기도 했다.
그래서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'나 좀 열심히 한 듯?' 이라고 뿌듯해했으나
역시나 한 번에 투고될리 없는 논문이었다. 내 논문은 마치 다 틀린 시험지 마냥 새빨간 상태였다..
들뜬 마음으로 교수님께 논문을 가지고 갔지만, 역시나 한 번에 투고될리 없는 논문이었다.
계속되는 첨삭과 수정, 그리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분석, 또 변수 수정 후 분석..

그래도 이런 정성과 열정이 교수님께서는 높게 사셨는지 고생했다는 칭찬과 함께 약간의 스몰 토크(?)를 해주셨는데,
그 중 하나는 '졸업하고 뭐 할래?' 였다.
나는 당연히 '석사' 학위 자체가 목적이었고, 미국에 취업해 살고있는 누나가 있는 곳으로
가고 싶은 계획도 있었던 터라 '국내에서 취업이 잘 안되면 미국으로도 갈 생각입니다.'
라고 말씀드렸더니 대뜸
'너 그럼 미국가서 박사하면 되겠네' 라는 충격적인 말씀을 하셨다.

'박사 과정하면 돈 많이 들지 않나요? 저희 집은 누나 유학 때문에 저까지 유학을 가면 큰일 납니다..'
'미국 박사 과정에 합격하면 등록금도 안 내도 되고, 생활비도 주는데?'
오?
생각하지도 못했다. 사실 공부하는 게 내가 생각한 것보다 재밌었고,
새로운 걸 배우며 느끼는 일종의 희열감, 쾌감이랄까.
무언가 내가 알게 되는 것이 +1 되는 것이 재밌었다.
게임으로 치자면 나의 캐릭터 스텟을 성장시키는 느낌..?
아무튼, 교수님과 공부하고 배우면서 이러한 지적 호기심이 충족되고 있음을 느꼈다.
그런데 생활비, 등록금 면제 + 미국 박사 타이틀 + 지적 호기심 충족이
미국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가서, 등록금도 없이 가능하다면?
이 3개를 다 충족할 수 있게된다면 정말 좋겠지만, 마냥 쉬운 일이 아니란 것을 알기에
우선은 교수님께 생각해보겠다고 하고 진지하게 고민을 해보게 되었다.
'만약 내가 합격되어서 가게 된다면, 어디에 지원을 해서 갈 수 있을까? 내 전공엔 어떤 학교가 유명할까?'
바로 검색에 돌입했다.
검색했던 사이트는 미국 박사 과정에 관심있으신 분들이라면 다 아실법한 usnews.com 이다.
사이트 접소 후 Education을 누르면 대학 랭킹을 볼 수 있고, 종합적인 랭킹에 더해서 전공별 랭킹도 확인이 가능하다.

내 전공은 사회과학, 그 중 경제학이기 때문에 Economics를 선택하고 랭킹을 보면
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학교부터 몰랐던 학교까지 다양하게 확인하는 것이 가능하다.
결과는 139개만 나온다고 되어 있지만, 접속 후 확인해보면 랭킹이 중복되어 있는 학교들이 많아
생각보다 많은 대학교가 있음을 알 수 있다.

만약 경제학에서 더 깊게, 특수한 전공들(ex. 계량경제학, 거시경제학, 산업조직론 등)도
좌측의 'All Specialties' 를 보면 설정할 수 있어 필터링이 된 학교 목록을 볼 수 있다.
그 중 나는 굉장히 유명한 학교들보다도, 주변의 지인 중 한 분께서
인디애나 대학교의 경영 대학원을 졸업하셔서 그 부분을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았다.
경제학도 38위로 높은 순위지만, 범죄학도 26위로 높은 랭킹을 보여주고 있었다.

저렇게 이쁜 캠퍼스에서 공부하고, 외국인들과 교류하고, 한국보다도 앞서가는 전공 지식을
습득하게 될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에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.
미국에서의 대학교 석사, 박사 과정에는 무엇이 필요할지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,
새로운 도전을 해볼 지도 모른단 생각에 가슴이 벅차올랐던 기억이 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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